초미세먼지 '나쁨'은 몇부터? 예보 등급·주의보·비상저감조치 기준 한 번에

11월로 들어서면 날씨 앱에 "초미세먼지 나쁨"이라는 표시가 부쩍 자주 뜹니다. 찬 바람이 약해지고 대기가 정체되는 날이 늘어나는 데다, 난방 연료 사용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. 그런데 '나쁨'이 정확히 몇부터인지, '주의보'와 '비상저감조치'는 무엇이 다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습니다.
이 글에서는 초미세먼지(PM2.5) 예보 등급의 숫자 기준, 주의보·경보 발령 조건,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조건과 그날 바뀌는 것을 차례로 풀어 봅니다. 마지막에는 고농도 날 집에서 할 일과 마스크 고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. 기준은 11월 2일 기준 환경부·지자체 공개 안내를 바탕으로 했습니다.
한눈에 보기
| 단계 | 무엇을 보나 | 초미세먼지(PM2.5) 기준 | 누가 내리나 |
|---|---|---|---|
| 예보 등급 | 하루 평균 농도 예상치 | 좋음 0~15 · 보통 16~35 · 나쁨 36~75 · 매우나쁨 76 이상 | 환경부(국립환경과학원) |
| 주의보 | 시간 평균 측정값 | 75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 | 시·도 |
| 경보 | 시간 평균 측정값 |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 | 시·도 |
| 비상저감조치 | 당일 평균 + 다음 날 예보 | 당일 50 초과 + 다음 날 50 초과 예상 등 | 시·도지사 |
단위는 모두 ㎍/㎥(공기 1㎥에 든 먼지 무게, 마이크로그램)입니다. 가장 큰 차이는 예보 등급은 '하루 평균', 주의보·경보는 '한 시간 평균이 몇 시간 이어졌나'를 본다는 점입니다.
예보 등급: '나쁨'과 '매우나쁨'의 경계
국립환경과학원은 매일 네 번(오전 5시·11시, 오후 5시·11시) 권역별 미세먼지 예보를 냅니다. 이때 등급은 그날 0시부터 24시까지의 평균 농도가 어느 구간에 들어갈지를 예상한 값입니다.
각 등급의 위쪽 경계값입니다. '매우나쁨'은 76㎍/㎥ 이상이라 상한이 없어 그래프에서 뺐습니다. 출처: 파주시·인천시 미세먼지 예보 안내
몇 가지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.
- 미세먼지(PM10)와 초미세먼지(PM2.5)는 기준이 다릅니다. PM10은 좋음 0~30, 보통 31~80, 나쁨 81~150, 매우나쁨 151 이상입니다. 두 값의 등급이 다르면 예보는 더 나쁜 쪽 등급으로 발표됩니다.
- 실시간 측정값과 예보 등급을 바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. 앱에서 지금 이 순간 40이 찍혀도 하루 평균은 30일 수 있습니다. 예보는 평균, 측정값은 1시간 값이라 기준이 다릅니다.
- 우리 동네 숫자는 가장 가까운 측정소 값입니다. 도로변 측정소는 일반 주거지역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, 앱이 어느 측정소를 쓰는지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.
주의보·경보는 언제 내려지나
예보가 "내일 어떨 것 같다"는 전망이라면, 주의보와 경보는 지금 실제로 측정된 값을 근거로 시·도가 발령합니다. 기준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정해져 있습니다.
| 구분 | 발령 | 해제 |
|---|---|---|
| 초미세먼지 주의보 | 시간 평균 75㎍/㎥ 이상 2시간 이상 | 시간 평균 35㎍/㎥ 미만 |
| 초미세먼지 경보 | 시간 평균 150㎍/㎥ 이상 2시간 이상 | 시간 평균 75㎍/㎥ 미만(주의보로 전환) |
| 미세먼지(PM10) 주의보 | 시간 평균 150㎍/㎥ 이상 2시간 이상 | 시·도 안내 기준 |
| 미세먼지(PM10) 경보 | 시간 평균 300㎍/㎥ 이상 2시간 이상 | 시·도 안내 기준 |
해제 기준은 지자체 안내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, 정확한 해제 시점은 사는 곳의 시·도 대기 정보 누리집을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. 2018년 이전 기사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이 90㎍/㎥로 적힌 경우가 있는데, 이는 바뀌기 전 옛 기준입니다.

비상저감조치: 조건과 그날 달라지는 것
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배출 자체를 줄이려고 시·도지사가 내리는 조치입니다. 서울시 안내에 따르면 아래 세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면 발령할 수 있습니다.
- 당일 0~16시 초미세먼지 평균이 50㎍/㎥ 초과이고, 다음 날도 50㎍/㎥ 초과가 예보될 때
- 당일 0~16시에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됐고, 다음 날 50㎍/㎥ 초과가 예보될 때
- 다음 날 75㎍/㎥ 초과(매우나쁨 수준)가 예보될 때
보통 전날 오후 5시 무렵 발표되고 다음 날 아침 6시부터 시행됩니다. 2025년 1월 22일에도 수도권·충청·광주·전북 등 9개 시·도에서 이런 방식으로 발령된 적이 있습니다.
| 시행 내용 | 대상 | 비고 |
|---|---|---|
|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| 해당 지역 5등급 차량(저공해 조치 차량 등 예외) | 06~21시, 토요일·공휴일 제외,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 |
| 차량 2부제 | 행정·공공기관 직원 차량 | 민간은 자율 참여 |
| 사업장·공사장 조업 단축 | 대기 배출 사업장, 비산먼지 공사장 | 가동 시간 조정·살수 강화 |
5등급 차량을 몰고 있다면 "비상저감조치 발령" 문자가 온 날에는 차를 두고 나가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. 내 차 등급은 자동차배출가스 등급 조회 누리집에서 차량번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비슷하게 겨울철 운전 전에 챙길 것은 블랙아이스 사고 통계와 겨울 운전 체크리스트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KF80과 KF94, 무엇을 써야 하나요?
식약처 기준으로 KF80은 평균 0.6㎛ 입자를 80% 이상, KF94는 평균 0.4㎛ 입자를 94% 이상 걸러 냅니다.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는 높지만 숨쉬기가 더 답답합니다. '나쁨' 수준 일상 외출에는 KF80으로도 충분하다는 안내가 많고, '매우나쁨'이거나 오래 밖에 있어야 하면 KF94가 낫습니다. 포장에 '의약외품' 글자와 KF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, 한 번 쓴 보건용 마스크는 빨거나 다시 쓰지 않습니다. 호흡기·심장 질환이 있다면 마스크 선택을 의사와 상의하세요(이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).
미세먼지 많은 날 환기는 아예 하지 말아야 하나요?
완전히 닫아 두면 요리·난방으로 실내 공기도 나빠집니다. 고농도 날에도 짧게(10분 안팎) 하루 2~3번 환기하고, 요리 직후에는 주방 후드를 켜는 편이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.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은 시간대를 앱의 시간별 측정값으로 골라 여는 것이 요령입니다.
올겨울은 미세먼지가 심할까요?
미세먼지는 바람이 약하고 대기가 정체될 때 쌓이기 때문에, 그해 겨울 바람과 기온 흐름에 따라 달라집니다. 11월 2일 기준으로 올겨울 미세먼지 전망을 숫자로 내놓은 공식 발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. 올겨울 기온 흐름은 엘니뇨와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볼 수 있습니다.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는 정부가 '미세먼지 계절관리제'를 시행해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을 평소보다 넓게 적용합니다.
지금 할 수 있는 것
- 1알림 켜기
에어코리아 앱이나 날씨 앱에서 우리 동네 측정소를 지정하고 '나쁨' 이상 알림을 켭니다.
- 2차량 등급 확인
자동차배출가스 등급 조회에서 내 차가 5등급인지, 저공해 조치 대상인지 확인합니다.
- 3마스크 준비
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KF80·KF94를 식구 수만큼 미리 사 둡니다.
- 4고농도 날 일정 조정
전날 오후 5시 무렵 비상저감조치 발표를 확인하고, 다음 날 외출·운동·차량 이용을 바꿉니다.
- 5실내 관리
짧은 환기, 요리 후 후드 사용, 물걸레 청소로 실내 먼지를 줄입니다.
정리하면, '나쁨'은 하루 평균 36부터, 주의보는 1시간 75 이상이 2시간, 비상저감조치는 50 넘는 날이 이틀 이어질 때입니다. 숫자 세 개만 기억해도 뉴스 속 미세먼지 소식이 훨씬 또렷하게 읽힙니다.
출처
- 파주시·인천시: (초)미세먼지 예·경보제, 예보 등급과 발표 시각 안내
- 수원시: 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(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)
- 서울시 미디어허브: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과 5등급 차량 운행제한
- 이투데이(2025.1.21): 9개 시·도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례
- 식품의약품안전처 웹진·경향신문: 보건용 마스크 KF 등급 기준